원시인류 '루시' 직립보행하며 나무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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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류 '루시' 직립보행하며 나무위 생활

[연합뉴스; 2012년 10월 26일]

(서울=연합뉴스) `루시' 화석으로 잘 알려진 원시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직립 보행을 했지만 나무를 잘 탔고 대부분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5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 에티오피아 디키아 지역에서 발견된 330만년 전 세살짜리 여아 A.아파렌시스 `셀람'의 화석에 남아있는 완벽한 어깨뼈와 팔뼈를 분석한 결과 이 원시인류가 유인원과 매우 비슷해 나무타기에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1974년에 발견된 루시의 화석에는 완전한 어깨뼈가 없어 A.아파렌시스가 완전한 직립보행을 했는지, 수상(樹上) 생활도 했는지는 학자들 사이에 지금까지 논란의 대상이었다.

380만~290만년 전 동아프리카 지역에 살았던 A. 아파렌시스는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종이며 2000년에 발견된 `셀람'의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동종 화석 중 가장 완벽한 상태이다.

연구진은 사암에 파묻혀 있던 셀람의 화석 전체로부터 양어깨뼈를 분리해 형태와 기능을 조사해 디지털 자료로 만들고 동종 및 다른 초기 인류, 청소년기와 성년기의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사람 등의 광범위한 어깨뼈 자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셀람의 어깨뼈는 유인원의 것과 비슷해 부분적으로 수상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셀람은 어리지만 현생 유인원들처럼 어른과 해부학적 구조가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평생 나무를 타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람의 어깨뼈는 자라면서 가까운 유연관계의 유인원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행태가 변화하는데 셀람의 어깨뼈는 사람보다는 유인원에 더 가까운 특징을 보였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A.아파렌시스의 골반뼈와 다리, 발의 많은 특징은 명백히 사람과 같아 직립보행에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A.아파렌시스가 인류 진화 역사에서 차지하는 핵심적인 위치가 확고해졌다. 루시와 셀람은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걸었지만 나무도 잘 탔다. 완전한 사람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들은 분명 현생인류 쪽으로 진화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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