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윤홍우기자 ; 2012년 11월 5일]


석유공사 셰일가스 개발 빨간불


한국석유공사가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큰 폭의 예산 축소 의견이 나온 탓이다.

5일 지식경제부에 다르면 정부는 내년도 유전개발사업 지원용으로 3,500억원의 예산안을 편성해 이중 1,040억원을 석유공사의 셰일가스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예산처가 해당 예산 삭감을 권고하면서 사업 추진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예산정책처는 중복 예산편성 가능성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석유공사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에 셰일가스 개발용으로 2,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는 캐나다 지역 셰일가스 사업은 가스가격 안정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예산정책처는 다만 가스공사의 사업추진 여건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64.3％임에도 2012∼2016년 2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원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전문인력이 178명뿐이어서 석유공사의 334명(외국인력 2천297명), 국제 에너지기업의 2,400∼2만3,000명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