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예정기간 이달말까지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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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4 21:48
[한국일보 신호경 이주연 기자 ; 2012년 11월 14일]
나로호 발사예정기간 이달말까지로 연장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 예정기간이 23∼30일로 사실상 연기됐다.
양성광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14일 "오늘 새벽 어댑터 블록 부품에 대해 러시아 수출통제위원회의 허가가 났고 대략 16∼17일 정도에는 도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15∼16일께 국제기구에 발사예정기간을 '11월 23∼30일'로 다시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29일 발사 예정기간을 이달 9∼24일로 발표했으나, 지난달 26일 첫 발사 시도에서 문제가 발견돼 러시아측이 새로 마련한 '어댑터블록' 부품을 이송하는데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자 일단 발사 예정기간을 이달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른 발사 업무 관계자도 "당초 14∼15일께 부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측으로부터 '행정절차 때문에 2∼3일 지연돼 17일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문제 없이 발사에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만큼 꼭 11월 24일 기한에 맞춰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부품을 장착하는 데는 하루 이틀이면 충분해 기존 24일 발사예정기한내 발사가 계산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부품 성능 테스트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일정이 빡빡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발사 예정기간을 바꾸는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 어차피 우리가 임의로 설정한 발사 기간인만큼 새로운 일정을 다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만 하면 된다.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일정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이번 달 안에는 충분히 발사 시도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실장은 "(이달을 넘기는 경우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이달 안에 쏠 수 있는 환경이 다 갖춰줬으니 11월내 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달 말로 발사가 늦춰져도 날씨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기온이 영하 10℃~영상 35℃ 사이라면 발사에 문제가 없는데, 남쪽에 위치한 고흥 나로우주센터 지역의 경우 12월초까지 온도가 영하까지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