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서욱진 기자 ; 2012년 11월 22일]
포스코, 호주서 퇴각…1조 규모 로이힐 철광석 광산지분 다시 팔기로
포스코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인수한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 지분을 다시 팔기로 했다. 글로벌 불황으로 2014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개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4년까지 납입해야 하는 로이힐홀딩스 지분 인수 잔금 10억 호주달러(약 1조원)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는 2010년 1월 호주 핸콕사와 광산 개발권을 가진 로이힐홀딩스 지분 15%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2억4900만 호주달러를 들여 3.75%의 지분(전환권)을 우선 사들였다. 지난 1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 지분 11.25% 인수대금 14억9500만 호주달러는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납입하는 조건이었다. 포스코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후 4월 차이나스틸에 지분 2.5%를 매각해 총 지분율을 12.5%로 낮췄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5억 호주달러가량의 인수대금을 납입해 10억 호주달러 정도를 더 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로이힐 개발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포스코는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해외 광산에 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으로 사내 유보금이 7조원에서 3조원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이힐 개발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능한 한 지분의 일부라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이힐홀딩스에는 포스코(12.5%) 외에 일본 마루베니상사(12.5%), 차이나스틸(2.5%), STX(2.5%) 등이 총 30%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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