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생태저수지 완충역할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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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3:54
[라펜트조경뉴스 박소현 기자 ; 2012년 11월 30일]
우면산 산사태, 생태저수지 완충역할 밝혀져
“유하된 토석류는 대부분 저수지에 의해 퇴적됐으나, 여수로 관리 미숙으로 인한 제방 붕괴에 의하여 홍수류가 형촌마을까지 흘러내려 피해를 줬다.”
지난 23일 서울연구원의 주관으로 페럼타워에서 열린‘우면산 산사태 2차 원인조사 공청회’에서 강릉원주대학교 토목공학과 백중철 교수는 위와 같이 밝혔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 중「생태공원 저수지 영향」에 대해 발표한 그는 토석류의 유동 시뮬레이션, 특성과 영상, 모의결과 분석내용을 설명했다.
형촌마을 피해는 저수지 제체 붕괴로 인해 ▲토사와 홍수류의 유출, ▲저수지 하류부 우측 사면 산사태로 인한 토석 유출로 토석류 피해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형촌마을 중·하류구역에 설치된 생태공원 저수지는 토석류를 그 내부와 유입부에 퇴적시키는 사방댐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 교수는 “생태공원 위쪽은 대부분 기반암이 계곡에 노출되어 있고 경사가 작은 부분에 토석이 많이 쌓인 것으로 볼 때, 생태공원 유역에서 발생된 토석류의 양은 저수지에 많이 퇴적이 됐다.”며 그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한, “저수지는 토석류가 흘러내리면서 충격이나 월류에 의해 붕괴된 것이 아니라, 여수로 유입부가 유송잡물로 인하여 막혀 홍수류가 넘쳐 제체를 침식시켰기에 붕괴 됐다.”면서, 월류를 하면 콘크리트와 옆에 제체 흙 사이에 침식이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증거로 작은 입경들이 주위에 많이 쌓여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토석류가 직접 부딪혀 붕괴 됐다면, 붕괴되지 않은 다른 부분도 동시에 넘어가는 것은 물론 잔물질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백 교수는 “저수지 오른쪽에서 길이 60m, 폭 15m정도 되는 사면파괴가 일어나 토석류가 이동했고, 제체가 붕괴되면서 쌓여있던 것이 하류부로 유하되어 형촌마을 상류에 위치한 가옥까지 모두 쓸고 내려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차 최종 조사결과에서도 “형촌마을 생태저수지는 상부에서 내려온 토석류 2,430㎥(약 1m 높이)를 가두는 침사지 역할을 수행해 첨두유출량을 감소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