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완 기자 ; 2012년 12월 4일]
포스코, 캐나다 광산 지분인수 추진
원료값 상승에 맞서 광산투자 적극
포스코가 연산 1500만t에 달하는 캐나다 철광석 광산의 지분 15%를 인수한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료 값을 계속 높이고 있는 다국적 광산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철강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일 아르셀로미탈의 캐나다광산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은 232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매각 작업을 하고 있으며, 포스코에 캐나다 광산의 매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광산 지분 인수를 위해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지난해 함께 만든 8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 자금 등을 합쳐 10억 달러(한화 약 1조800억원)를 웃도는 대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미탈 양쪽 간 비밀유지 협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최근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광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철강업 수익의 상당 부분이 모두 광산업계로 흘러간다는 분석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철강회사의 수와 철강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반해 광산기업은 독과점 체제이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약한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세계 최대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조차 전세계 철강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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