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이웃별 `베가' 주위에 거대 소행성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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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이웃별 `베가' 주위에 거대 소행성띠 발견

[스포츠조선 ; 2013년 1월 10일]

지구 이웃별 `베가' 주위에 거대 소행성띠 발견


북반구의 밤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 `베가'(Vega: 직녀성) 주위에서 거대한 소행성 띠가 발견돼 이 별 주위 행성계 전체의 면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베가는 지난 1997년 영화로 만들어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공상과학소설 `콘택트(Contact)'에서 외계 신호의 발원지로 설정돼 유명해진 별이며 지구에서 25광년 거리에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과 유럽우주국(ESA)의 허셸 우주망원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가 주위에 거대한 소행성 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천문학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새로 발견된 베가의 소행성 띠는 따뜻한 안쪽 띠와 얼음처럼 차가운 바깥쪽 띠가 넓은 간격을 두고 분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러 개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는 카이퍼벨트와 소행성띠를 모두 가진 우리태양계와 비슷한 것이며 최근 22광년 거리에서 발견된 별 포말하우트와도 비슷해 우리태양처럼 여러 개의 행성을 거느리는 항성계가 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화성-목성 사이에 있는 우리태양의 소행성띠는 암석질 행성들과 거대 행성들의 중력에 의해 유지되며 바깥 쪽의 카이퍼벨트는 거대 행성들에 의해 형성됐다.

베가와 포말하우트는 이 밖에도 다른 유사점들을 갖고 있다. 둘 다 질량이 우리 태양의 2배 정도이며 지구로부터의 거리도 비슷하다.

나이는 베가가 약 6억 살, 포말하우트가 약 4억 살로 추정되며 포말하우트는 행성이 하나 뿐인 것으로 보인다.

베가와 포말하우트가 두 개씩 갖고 있는 소행성 띠는 온도가 높고 낮은 먼지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통해 발견됐다.

이들 띠는 혜성과 암석 파편들의 충돌로 일어나는 먼지로 새로 채워지는데 안쪽 띠는 가시광선으로는 볼 수 없다.

안쪽 띠와 바깥 띠 모두 우리태양계의 소행성띠와 카이퍼 벨트보다 훨씬 많은 물질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별이 모두 태양보다 훨씬 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우리태양의 산실보다 훨씬 더 큰 질량을 갖고 있는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태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별 주위의 두 소행성 띠 사이의 간격 역시 우리태양계와 비율이 같은 1:10 정도이다. 즉 바깥쪽 띠와 태양의 거리가 안쪽 띠에 비해 10배나 멀다.

이처럼 넓은 간격으로 미뤄 이 두 별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행성들이 몇 개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행성들은 목성 이하의 크기로 두 개의 띠 사이에 먼지가 없는 영역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두 별 주위를 안 보이는 행성들이 정말로 돌고 있다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의해 발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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