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3년 2월 3일]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동쪽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
3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17분께 홋카이도 도카치(十勝)시 지역 중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 42.7도, 동경 143.3도이고 깊이는 108㎞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 지진의 규모는 6.4, 진원의 깊이는 12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가 정보를 수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한 때 이 지진의 규모를 6.9라고 밝히기도 했다. 진원이 내륙이어서 쓰나미(지진해일)는 생기지 않았다.
이 지진으로 도카치시와 인근 구시로(釧路)시에선 진도 5(강), 아오모리현에선 진도 5(약)이 계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5를 강(强)과 약(弱)으로 분류한다.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1∼2를 기록하는 등 동일본 전체가 흔들렸다.
교도통신은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에서 적어도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비히로(帶廣)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여성이 지진으로 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에 발을 다쳤고, 다른 지역에서는 다리에 뜨거운 물을 흘려서 화상을 입은 남성도 있었다.
구시로시 등 홋카이도 동쪽 5개 지역에서 약 7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오비히로히로오 자동차도로 등은 통행이 중단됐다. 도마리(泊)원전 1∼3호기 등 주변에 있는 원전은 정기검사차 운전을 중단한 상태여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 지역은 1993년 1월에는 규모 7.5, 2003년 9월에는 규모 8.0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비교적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규모 9.0)과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4 정도의 여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