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예측, 지질구조 연구 선행돼야"
푸른산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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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5 10:39
[뉴스1; 2013년 4월 4일]
(서울=뉴스1) 김의진 기자= 최근 학계, 언론 등에서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한 정황 증거가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 방재·대비책보다는 화산폭발 메커니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문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4일 이 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백두산 화산활동의 지질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강연을 통해 "백두산 화산폭발과 관련한 최근 보도는 두려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화산활동)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없이는 백두산이 폭발하더라도 언제, 얼마나 큰 규모로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강연에서 "화산폭발 예보는 무엇보다 지질구조에 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지표상 암석성분을 분석하면 화산폭발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마그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화산폭발을 의미있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가스성분이 많은 마그마의 흐름을 포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무암성 화산의 경우 저변 마그마의 점성이 낮아 가스방울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쉽게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허연색 규장질 화산은 마그마 점성이 커서 가스가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결국 압력 탓에 가스방울이 자꾸만 커지며 화산폭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백두산 화산폭발 여부를 예측하려면 일대 암석을 잘라내 그 안의 마그마를 분석하고 가스성분 비중도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지역에 GPS 장비 등을 포함한 관측소를 설치하면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1개의 특별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 이날 학술대회는 박계헌 한국암석학회 회장이 '동북아 신생대 화산활동의 지구조 환경'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또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윤성효 부산대 교수, 김상완 세종대 교수, 손영관 경상대 교수 등이 '백두산 화산활동과 관련한 지질학의 역할과 책임'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