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3년 4월 18일]
석유공사 1천억·광물공사 900억·가스공사 400억 삭감안 제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정부가 올해 자원개발에 투입할 자금을 대폭 줄인다.
정부는 올해 국내외 자원개발에 쓸 자금 가운데 2천300억원을 삭감하겠다는 계획이 담긴 추가 경정 예산안을 18일 국회에 제출했다.
삭감 항목은 국내외 유전개발 자금 1천억원, 광물자원 개발 비용 900억원, 가스개발 비용 400억원이다.
정부는 애초 한국석유공사가 광구 개발 및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천200억원을 출자하기로 예산을 편성했으나 추경을 짜면서 이를 2천2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작년에 석유공사에 6천903억원을 출자했던 것에 비하면 31.8%에 불과하다.
광물공사의 자원 개발을 위한 출자금은 2천700억원에서 1천800억원으로, 가스공사 출자금은 2천억원에서 1천600억원으로 각각 축소한다.
이들 공기업은 세출 감소 대상으로 지목된 것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예산을 깎으면 결국에는 차입할 수밖에 없고 안 그래도 열악한 재무 건전성이 더 나빠진다"며 "사업 상대국가에서는 출자금 규모를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각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자원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예산 삭감을 자초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기업의 자원·에너지 개발에 대해 "생각보다 역량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철저히 평가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