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식수서 항생제 성호르몬 등 약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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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식수서 항생제 성호르몬 등 약물 검출

꼬꼬마 0 6,583 2008.03.11 13:23
[뉴시스:  2008년03월10일 월요일]
 
 
【서울=뉴시스】

적어도 4100만명의 미국인들에게 공급되는 광범위한 식수원에서 항생제와, 항경련제, 성호르몬 등의 약물이 검출됐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검출량은 의학적 처방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미량으로 제약업계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처방약을 비롯해 일반약까지 그 성분이 매우 다양하고 종합적일 뿐 아니라 식수라는 특성상 매일 장기간에 걸쳐 노출된다는 점에서 인체에 미칠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P가 미국 전역 주요 도시의 식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등 24개 주요 대도시 지역의 식수원이 이 같은 약물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오염 현상은 비단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유럽 등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청정 지역으로 간주되는 북해, 스위스 등지에서 발견됐다.

약물의 가장 주요한 유입 경로는 사람들이 처방을 받거나 구입해 복용하는 의약품에 의한 것으로 복용된 약물은 인체에 일부 흡수된 뒤 배설물 등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게 된다.

오수를 통해 유출된 약물은 주로 하수처리장 등에서 정화 과정을 거치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성분이 제거되지 못하고 자연계에 축적, 순환돼 다시금 식수로 사용되는 물에 유입된다.

기존의 정화시설, 혹은 가정용 정수기로도 걸러지지 않는 이들 약품 성분은 상업용 병 생수뿐 아니라 미 식수원의 40%에 달하는 지하수에도 포함됐다. 특히 쓰레기 매립지나 동물 사육지 등 폐기물이 집중되는 지역 인근의 수원에서는 약물의 성분이 다른 곳들보다 높았다.

또 이들 약물 성분은 식수처리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투입되는 염소 성분과 합쳐질 경우 그 독성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가축에 주사되는 약물들도 여기에 가세해 식수 속의 약물 함량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바로는, 식수를 통환 환경으로부터의 약물 유입이 인체에 유의할만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유해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 회의에 참석한 미 제약기업 '머크(Merck&Co.)社'의 환경기술 담당 메리 베이 이사는 의약품이 환경에서 검출됐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다"며 소량에 불구하더라도 이 같은 성분들이 인체 혹은 수상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생선과 같은 수상 생물에 축적된 약물은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2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 같은 약물에 배아 신장 세포, 혈액세포, 유방암 세포 등을 노출했을 경우, 암세포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신장세포의 성장이 둔화되고 혈액 세포에서 염증과 같은 생물 현상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는 약물이 들어간 식수에 대한 유해성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런던 부루넬 대학의 존 섬프터 교수는 "의약품은 미세한 용량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인체 유해성 연구를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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