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니호, 토성 달 엔셀라두스 48㎞ 근접비행
꼬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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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4 16:19
[ScienceTimes :2008년 03월 12일(수)]
토성의 여러 위성 가운데 하나인 엔셀라두스에서 거대한 간헐천들의 존재가 포착된 지 3년 만에 국제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13일 이 위성을 48㎞ 이내의 거리까지 근접 관찰할 계획이다.
태양으로부터 수억㎞ 거리에 위치해 차갑고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왔던 엔셀라두스는 지난 2005년 남극 지역에서 얼음 입자와 수증기를 간헐천처럼 분출하는 것이 발견돼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학자들은 이처럼 지질학적으로 활발하고 대기가 풍부하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극을 가진 엔셀라두스를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아 왔다.
원시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물과 유기화합물 및 안정적인 열원(熱源)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일치된 의견이다.
카시니호의 이전 관측에 따르면 엔셀라두스에서는 간헐천 분출이 자주 일어나 표면으로부터 시속 1천300㎞의 속도로 가스와 입자들을 뿜어내고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입자 분사류의 높이가 수백㎞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직까지 이 분사류의 성분을 자세히 밝혀내지는 못했는데 카시니호의 입자분석기는 근접 비행을 통해 다양한 가스 및 입자들의 밀도와 크기, 속도 등을 측정할 계획이며 카메라로 근접 촬영도 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이 분자 분사류에 암모니아 성분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을 액체 형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암모니아의 존재가 확인되면 엔셀라두스의 지하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도 힘을 얻게 된다.
엔셀라두스는 지름 500㎞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지만 물의 증거가 발견된 후 우주생물학 연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