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폐장·원전 건설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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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폐장·원전 건설 ''파열음''

세계일보 0 10,626 2007.11.06 23:23
[세계일보: 2007년 11월 6일]

오는 9일로 다가온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착공을 앞두고 지역 어민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월성원전 1·2호기에 이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의 착공이 가시화되자 원전의 안전성과 어민들의 피해를 지적하며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보상을 집단 거부하는 상황이다.

◆방폐장·신월성원전 1·2호기 건설 잇따라=19년 동안 표류해 왔던 방폐장이 오는 9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신월성원전 1·2호기 건설부지 옆에 착공된다.

이곳은 정부가 수조원의 지역개발안을 놓고 방폐장 후보지 선정을 받아 2005년 11월 입지로 최종 선정된 곳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말까지 1조5000억원을 들여 봉길리 213여만㎡에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처분시설을 건립한다. 높이 35m, 폭 24m의 처분고 6개가 동굴 속에 만들어진다.

각 처분고는 1만6700드럼의 폐기물을 적재할 수 있다. 방폐물 반입은 부분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말부터 가능하다.

한수원은 1단계 처분시설 외에 나머지 70만드럼 규모의 저장시설 공사는 2010년쯤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6월 봉길리 일대 103만㎡에 100만㎾급 신월성원전 1·2호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호기는 2011년 10월, 2호기는 2012년 10월에 각각 완공 예정인데 수명은 40년이다. 신월성 원전 1·2호기 건설에는 모두 4조7000억원이 투입되며 한국 표준형 원전으로 건설된다.

신고리 1·2호기에 이어 2012년 신월성 원전 1·2호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모두 24개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다. 2012년 기준으로 전체 발전량의 36.6%가 원자력발전이 담당하게 된다.

◆주민 집단반발 가시화=경주에 원전 관련 시설이 집중되면서 시민단체와 인근 어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경주경실련은 6일 “기존 설계시 비활성단층으로 분류한 읍천단층이 활성단층으로 밝혀졌는데도 설계의 변경이나 내진설계의 강화 등 안전대책 없이 기존 설계대로 진행되는 공사는 중지돼야 한다”며 ‘신월성원전 1·2호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법 경주지원에 냈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3리 어촌계 청년회는 “방폐장 건설과 월성원전의 온배수 피해에 따른 보상으로 어업권이 소멸돼 어촌 전체가 붕괴되고 있다”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경주희망연대도 최근 성명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월성원전, 방폐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진 지질관측소와 기상관측소를 경주에 설치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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