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鑛’ 국내 첫 채굴 추진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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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18:53
[문화일보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초고유가로 에너지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력발전 원료인 우라늄을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우라늄은 국내 전력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광종으로, 2016년 이후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돼 자주개발 추이가 주목된다.
14일 지식경제부와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 따르면 광진공은 t당 우라늄 함량인 품위 0.035% 기준으로 1억1500만t가량의 우라늄 원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 충북 괴산, 보은, 충남 금산 일대의 120㎞에 걸쳐 지난해부터 탐사를 한 결과, 개발가능 대상광구 6개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광구는 충남 금산군 추부면 일대로, 도장골(대전 49호, 39호), 추부(대전 29, 28, 18호), 콜나미(대전 27호)이다. 광진공이 간이 경제성 검토를 한 결과, 6개 광구의 가채광량이 약 4980만t, 가행연수는 30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진공은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대전 49호 광구에 대해 광업권자와 공사가 탐사권 및 개발권을 확보하고, 광업권자의 임의처분 제한 및 담보제공과 개발지분 확보 등을 뼈대로 한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5개 광구도 순차적으로 광업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전 49호 광구에 대해서는 수직 또는 수평에 걸쳐 1264m 규모의 시추탐사를 실시한 결과, 우라늄 매장 수직폭인 맥폭이 10~50m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진공 관계자는 “우라늄 시료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외 유수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품위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부존범위, 맥폭, 품위 등을 확인하는 대로 개발 가능한 매장량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공은 앞으로 3년 동안 주요 우라늄 매장지역을 뜻하는 광화대가 발달하고 있는 대전 39호, 29호 등 9개 광구에 집중 탐사를 수행하는 한편, 2012년까지 14개 나머지 광구를 대상으로 종합 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우라늄광은 품위가 국제기준보다 떨어지고 가격이 안정돼 있어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해 평균가격이 파운드당 99.3달러로 2002년(9.88달러)과 견줘 10배 이상 오른 바 있으며 올 7월 기준으로는 57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광진공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급등에서 알 수 있듯 우라늄 역시 품위가 낮아도 가격이 급등한다면 개발을 해도 경제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본격 탐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