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지에 물 솟으면 '산사태' 의심하세요"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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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1 18:12
[대전=뉴시스 2008년 7월 21일 월요일]
산림청이 산사태 발생의 대표적인 징후를 몇 가지 요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당부하고 나섰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강우패턴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경사가 급하고 토양의 응집력이 낮은 토양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산지 특성상 대형 산사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산사태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상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사태 징후들을 보면 우선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는 산사태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산사태의 위험이 커진다.
둘째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는 산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으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때,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는 이미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즉시 대피하며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단 한 번도 산사태나 수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라도 최근의 이상기후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올 10월 중순까지 산림재해대책상황실을 설치·운영키로 했으며, 이미 전국적으로 129개소, 252㏊에 달하는 산사태위험지구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섰다.
또 기상예보에 따라 산사태주의보와 경보를 신속히 발령(시장·군수·구청장)토록 하고 관련기관 및 상황실에 SMS 문자 서비스를 제공해 유사 시 위험지역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키로 했다.
특히 산림청은 산림재해 예방효과가 높은 사방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안으로 산지보전사업 70㏊, 계류보전사업 41㎞, 산사태예방사업 35㏊, 사방댐 363개소, 산림유역관리사업 10개소 등에 총 1010억원을 투입한다.
또 2017년까지 사방댐 4876개를 추가 시설해 여름 장마철 각종 산림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지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거나 산사태가 발생될 때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있는 주민은 태풍 또는 집중 호우 시 평소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만약 행정기관의 대피명령이 있으면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산사태 740㏊, 인명(사망)피해 6명이 발생했으며, 복구비 1568억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