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개최지 여수신항 수질오염 심각…환경개선대책 시급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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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9:09
[뉴시스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2012여수엑스포 개최예정지인 전남 여수신항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가 남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9월17일부터 20일까지 '여수 신항과 주변지역 수질 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질 및 해양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신항 앞바다의 투명도가 2m로 수중 시계가 불량하고 수질.저질 오염이 상당히 진행돼 수서 및 저서생물이 다양한 종류와 적정 개체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항내 폐기물도 무려 150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항 내.외측의 수질 오염도는 2~3등급으로 나타났으며 항내 일부지점의 경우 3등급 기준을 초과해 수산 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람회 시설인 BIG-O가 들어설 지역은 오염도가 3등급으로 나타나 타지점에 비해 높았다.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1.06∼2.14㎎/ℓ, SS(부유물질)는 18.8∼41.2㎎/ℓ 등으로 측정됐다.
지질환경은 북방파제 인근해역의 산휘발성황화물(AVS) 농도가 수산생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환경기준(0.2㎎/g.dry)을 무려 6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회색.흑색 오니가 신항 부두 50㎝ 깊이까지 퇴적돼 있으며 해조류 분포도 거문도 갯녹음해역의 50% 수준으로 6종 3000개체에 불과했다.
해양폐기물도 70t 가량 투기된 것으로 추정돼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수신항의 오염원인으로는 여수신항과 박람회장 주변 기존시가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및 오수가 우수와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유입될 뿐만아니라 해저 퇴적물의 각종 영양염 용출과 퇴적물 재부유가 해양 수질 2차 오염원으로 작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세계박람회조직위는 14일부터 12월28일까지 엑스포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실현을 위해 육상 오염원 차단, 오염 퇴적층 제거, 해수유통 등 '여수 신항 해양환경 개선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14일에는 조직위원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전남도, 여수시 등 유관기관과 여수지역 바다 살리기 단체 회원 등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수신항 바다 살리기 운동'을 펼친다.
또 여수 신항.광양만.여자만 등 남해안 일대 해상 부유 쓰레기를 매주 2회 수거하고 여수신항의 오염퇴적물 준설을 위해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사업타당성 검토를 요청키로 했다.
박람회장 건설공사로 인한 토사의 해양 유입방지책과 엑스포 타운에 대한 근원적인 우.오수 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해수 교환율 향상을 위해 방파제에 해수 소통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연구 조사중이다.
박환기 전남도 여수박람회지원관은 "여수 신항의 수질을 개선해 엑스포 개최기간 뿐만 아니라 개최 이후에도 다시 찾고 싶은 바다로 만들 방침이다"며 "여수 신항 해양 환경개선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역 주민,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