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유가…석유개발사업 잇단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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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유가…석유개발사업 잇단 스톱

CHRIS 0 5,600 2008.12.22 13:32
[헤럴드경제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시추선 발주 취소등
국내 중공업 타격 예상

세계 18위의 러시아 석유개발회사 ‘루코일’은 서시베리아 지역 일부의 석유개발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은 지난 18일 “러시아 내 석유 생산비용은 아직 배럴당 100달러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유가는 급락하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고민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천연가스 개발기업 ‘체사피크 에너지’는 오는 2010년까지 시추 예산 가운데 32억달러를 줄이기로 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광구 탐사 투자액을 대폭 줄인 것이다. 미국 석유ㆍ가스 개발업체 ‘덴버리’는 내년 설비투자액을 원래 계획보다 25% 감축했다. 10조원으로 잡았던 것을 7조5000억원으로 줄였다.

전 세계 석유개발기업의 사업 포기ㆍ축소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기름값은 떨어지고 세계경기는 불황으로 가고 있는데 한 번 올라간 석유개발 비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최근 ‘석유개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런 기류를 진단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석유개발 사업의 지연과 자본투자 축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40.46달러로 바닥을 모르고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것이 불과 6개월 전이다. 개발사업은 장기계약 위주로 맺어지는 탓에 비용은 현 석유 판매가의 배 이상에 맞춰져 있어 석유개발사업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석유공사 측은 “세계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석유사는 북미 독립계(민간)”라면서 “금융 불안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사업 경제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주요 석유회사의 주가는 유가가 최고치였던 올 7월 대비 40~50% 급락한 상태다.

잇따른 석유개발 사업 취소는 연관 산업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추선 발주 취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구 탐사ㆍ개발 부문인 석유 상류 부문보다 “중질유 처리시설, 정제시설 등 하류 부문 사업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공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 정유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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