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셸, 올해 석유보다 가스 생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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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6 23:27
[이데일리 ; 2013년 4월 16일]
로열더치셸, 올해 석유보다 가스 생산 늘린다
설립 이후 106년만에 처음..가스 선호 추세 반영
셸 "가스 수요, 매년 2~3% 증가 전망"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유럽 최대 원유업체 로열더치셸이 올해 석유보다 천연가스를 더 많이 생산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로열더치셸 10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업계 전반의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로열더치셸은 가스 수요가 2010년 이후 20년간 6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가스 수요가 해마다 2~3% 늘어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가스가 새로운 용도, 특히 수송 연료로 본격 사용되면 수요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가스 매력이 커지는 배경으로 일부에서는 위기를 맞은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석탄 대신 가스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가스는 수송수단 연료나 석유화학 재료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제 오일 메이저가 쥐고 있는 에너지 주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대형 로펌 베이커보츠 런던사무소의 스티브 워드로 대표는 “전기를 만드는 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자원들이 독자 생존할 수 있을 때까지 가스는 ‘과도기적’ 연료로 다뤄질 것”이라며 “가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다른 연료에 대한 유일한 대체재”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내 2위 정유업체 쉐브론은 이같은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가스보다 석유 생산을 선호하는 쉐브론은 석유와 가스 비중을 70:30으로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 엑손모빌이 거의 절반씩 생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쉐브론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북미 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세계 5대 석유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로열더치셸을 제쳤다.
마틴 웨셀라 로열더치셸 통합가스부문 대표는 “가스 매장량을 충분히 활용하는 셸의 계획이 구체화되면 이러한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의 비싼 LNG 가격과 미국의 저렴한 가스 가격간 차이에서 비롯되는 차익거래 기회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