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천 미군저유소 부지, 기름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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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세천 미군저유소 부지, 기름오염 '심각'

오마이뉴스 0 6,667 2008.01.15 11:26
[오마이뉴스 :  2008-01-14 ]
 
 

 


대전 동구 세천 미군저유소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천저유소는 지난 1970년 주한 미군이 포항에서 의정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452km의 한국종단송유관(TKP)을 건설하면서 만든 중간기착지로, 2005년 4월 폐쇄되기까지 35년간 사용됐다.


국방부의 노후한 TKP폐쇄 이행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농촌공사가 지난 2006년 8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폐쇄저유소지역 토양오염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천저유소 부지의 송유관 누유 등으로 인한 토양깊이는 5m이며, 오염된 부지면적은 전체 3만7200㎡의 9.6%인 3570㎡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오염을 시킨 유류성분으로는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가 총 16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였고, TPH(석유계총탄화수소)는 35점의 시료에서 "가지역 기준(지적법에 따른 전, 답, 임야, 학교용지, 하천, 공원, 유원지 등)'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수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3개 중 2개의 관측정에서 BTEX 성분 중 벤젠, 크실렌 성분이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지 내 분포되어 있는 자갈을 포함한 사양토, 사토 등은 투수성이 양호하고, 하천방향으로 유향이 형성되어 있어 외부 오염 확산도 우려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4일 성명을 통해 "국방부와 동구청은 상수원보호구역에 있는 세천 저유소의 기름오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지 조사를 해 본 결과 세천저유소의 배수구와 하천에는 기름막이 떠가고 있고, 철거된 폐송유관에서는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또한 인근하천에는 대청호로 유입되는 기름막을 차단하기 위해 흡착포가 일부 뿌려져 있지만 기름막 차단과 정화는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무엇보다 이곳은 대청호 수변으로부터 1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대청호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자연환경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특별관리구역으로 유류차량은 전면통제가 되는 곳"이라며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후한 송유관과 저유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은 매우 안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국방부는 하천과 대청호로 새고 있는 기름을 흡착포로 막을 뿐 다른 대책이 없고 관할 관청인 동구청은 현장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송유관과 저유시설이 철거되는 일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저유소와 송유관 철거과정에서 어떤 오염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방부에 대해 ▲세천저유소 및 관내(대전, 충남북) 송유관 철거 작업 시 환경오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 및 대책을 마련할 것 ▲세천저유시설 밖 환경오염 조사를 실시할 것 ▲송유관 부지의 복원 복구 작업을 완벽히 시행할 것 ▲세천저유소 부지의 복구 및 복원사업 관련 민관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을 촉구했다.

 
[ 장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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