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자원·인프라 이번엔 잡는다"
푸른산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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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3 09:58
[매일경제; 2013년 5월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외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12일 "6월 말~7월 초께 모잠비크 탄자니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에 전경련, 산업부,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주력 신흥시장이 중동과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절단에는 △석유 가스 등 자원 개발 △유화 등 플랜트 건설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을 하고 있는 전경련 회원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산업부 등 정부도 사절단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2000년대 초반 서아프리카 자원 부국 앙골라에서 겪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해양 업체들이 앙골라 시장에 먼저 진출했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컨트리 마케팅`에 밀려 자원 개발, 국가 기간망 건설시장에 더 이상 진출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 방문하는 동아프리카 3개국은 신흥 자원 대국인 데다 3국간 연계를 통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초대형 가스전을 잇달아 발견하면서 천연가스 대국으로 떠오른 모잠비크 정부는 해양 자원을 내륙으로 수송하기 위한 총 250억달러 규모 철도 부설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동아프리카 철도망 건설, 동아프리카 송유망 연결 등 규모가 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달 중에는 역시 동아프리카 전통의 맹주이자 6ㆍ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와 경제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에티오피아 측은 외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해 장관급 5명을 동행시키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향후 국가 주도의 대규모 농업 관개시설 개발, 농기구와 농기계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와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은 방문국 정부에 기업별ㆍ업종별로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설립 역량을 설명한다"며 "한국 기업들에 초대형 광구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연안 철도 개발 사업 참여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지리적인 이유로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아온 중남미 국가들도 새로운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전경련은 방한 중인 Nicaragua 과테말라 등 중미 6개국 장차관과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GS건설 STX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 10여 개사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해 현지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전경련은 올 하반기 준비 기간을 거쳐 남미 북부 베네수엘라ㆍ콜롬비아ㆍ페루 3개국에 민관 경제사절단을 내년 초에 파견한다. 이들은 브라질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지만 한국이 중남미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교두보로 삼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기에 적합한 국가다.
다음달에는 주요 전략 지역의 정재계 인사 방한도 이어진다.우선 아르만두 에밀리우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브라질의 주정부와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40여 명의 민관 경제사절단도 한국을 방문해 전경련과 간담회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도 13일부터 엿새간 아프리카 가나와 우간다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이번 사절단에는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GS건설 효성 나노트로닉스 평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ㆍ중소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한다.
[김은표 기자 /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