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해외 우량 자산도 판다
푸른산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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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3 10:05
[머니투데이; 2013년 5월 13일]
정부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66,300원 600 0.9%)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확보한 자산을 국내외 민간 기업 등에 매각한다. 매각 자산은 비(非)핵심 사업 뿐 아니라 상업성이 있는 핵심 사업을 모두 포괄하며, 매각 대상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망라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 자산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하고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단순한 부채조정 차원에서 벗어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가스공사 등 이른바 '빅3'가 진행 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총 277개. 석유공사가 35개국에서 223개 사업(생산 93개·탐사 9개·개발 121개), 광물자원공사는 17개국에서 34개 사업(생산 15개·탐사 8개·개발 11개), 가스공사는 11개국에서 20개 사업(탐사 5개·개발 9개·LNG 6개)을 진행 중이다.
매각 자산은 구조조정이 예고됐던 비핵심 사업 이외에 핵심 사업도 포함될 예정이다. 비핵심 사업만을 매각할 경우 투자자의 '투자 매력도'가 낮은 만큼 상업성 있는 핵심 사업을 함께 끼워서 파는 '패키지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핵심 사업 단독 매각도 별도로 진행된다. 핵심 사업의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 (151,000원 0 0.0%), GS에너지 등 에너지·자원 개발 기업을 비롯해 국민연금, 자원개발펀드 등 투자업계를 망라한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부채 해소, 재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167.5%, 광물자원공사 177.1%, 가스공사 385.4%다.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민간 기업은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고, 에너지 공기업은 잠재력 있는 유망 개발광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 '윈-윈'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은 "해외 사업이 정부 재원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은 공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을 적극 합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에너지·자원 자산의 해외 매각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주개발률 제고 차원에서 해외에서 확보한 에너지·자원 자산을 다시 해외에 매각하는 일에 거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치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내실화와 공기업 경영합리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해외매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 운영 수익을 가지고 자원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인 핵심 사업의 매각으로 오히려 장기적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 '옥석 가리기'를 꼼꼼히 진행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해외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포함한 '제값'을 받는 것을 가장 우선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