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유조선 사상 첫 3월 북극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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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유조선 사상 첫 3월 북극 항해

헤럴드경제 0 7,123 2008.01.14 15:09
[헤럴드경제:  2008-01-14]
 
 
삼성重지난 1일 러社에 인도…북극해 유전 출항
사상 첫 쇄빙유조선이 오는 3월 처음으로 얼음을 깨고 북극해로 나아갈 전망이다. 이번 항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얼음만 부수는 별도의 쇄빙선 없이 유조선이 북극항로를 오갈 수 있는 쇄빙유조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최초의 쇄빙유조선을 만든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러시아 선주사인 소보콤플로트에 인도된 ‘바실리 딘코프’(VASILY DINKOV)호가 현재 싱가폴에 기항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께 두바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쇄빙유조선이 북극해가 아닌 두바이로 가는 것은 쇄빙유조선 외판에 특수 도료를 칠하기 위한 것으로 추운 지역에서 칠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선주사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계약 당시 도장작업을 소보콤플로트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다.

두바이에서 2주간 도장 작업을 진행한 뒤 바실리 딘코프호는 3월 중에 러시아 무르만스크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러시아 국경이 만나는 곳에서 멀지 않은 무르만스크 항구에 도착한 딘코프호는 몇차례 시험 운항을 거친 뒤 800㎞ 정도 떨어진 러시아 북극해 유전지대인 발렌디필드로 출항하게 된다. 쇄빙유조선이 항구에서 발렌디필드까지 갔다가 기름을 싣고 다시 무르만스크로 오는 데 걸리는 시일은 2주일 정도로 예상되며 이 항로는 약 3분의 2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렌디필드로 출항하기에 앞서 바실리 딘코프호는 기름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 두 세차례 시험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러시아 북해지역의 경우 3, 4월경이 가장 온도가 내려가는 시기로 쇄빙유조선의 극저온 상태에서의 운항 성능 및 설계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하는 적기로 꼽힌다. 이런 과정을 거친 바실리 딘코프호는 4월말께 기름을 운송하는 본격적인 상업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쇄빙유조선의 상업 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안전 운항을 지속할 경우 추가 발주가 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선주사를 만나며 쇄빙유조선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바실리 딘코프호의 성공적인 상업 운항은 쇄빙유조선 시대를 활짝 열게되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실리 딘코프호는 10년간의 연구와 2년의 건조과정을 통해 만든 7만t급 쇄빙 유조선으로 영하 45도의 극한 상황에서 두께 1.57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노트(약 5.5㎞)로 항해할 수 있게 건조됐다. 얼음산에 막혀 고립될 경우 추진기를 거꾸로 돌려 360도 회전하며 빠져 나올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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