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유전’으로 고유가 파고 넘는다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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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 12:51
[KBS뉴스: 07-11-26]
<앵커 멘트>
국제유가가 1배럴에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럴 때 값싼 기름에서 비싼 기름을 뽑아내는 정제설비의 고도화, 이른바 '땅위의 유전' 개발이 정유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에너지 울산 정유공장에 새로운 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연간 6만 배럴 생산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입니다.
이런 중질유 분해시설을 거치면 경제성이 떨어지는 벙커씨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시설은 그래서 '땅 위의 유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뷰> 서재풍(SK에너지 부장): "경질유 부분을 그만큼 많이 생산하게 됨으로써 국제수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회사도 수익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죠."
원래 원유를 정제하면 절반은 벙커씨유 등 값이 싼 중질유가 나옵니다.
문제는 이 중질유의 값이 원유 도입가보다 10% 싼데다가 그 용도도 선박용 연료 등으로 제한돼 있어 적자 판매를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현재 국내 3대 정유사의 설비고도화 비율은 19~23퍼센트 수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집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정유사들은 앞다퉈 '중질유 분해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고유상(삼성경제연구소): "국가적으로 봐도 우리에게 필요한 휘발유나 나프타와 같은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중질유 분해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에너지 외에도 GS칼텍스가 이미 세 번째 고도화설비 건설에 착수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2011년까지 대규모 고도화설비를 확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