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2007-11-29]
최근 몇 년간 선진국들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은 에탄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에탄올이 진정한 대체에너지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탄올 생산 원료인 옥수수 등 식품 가격 급등, 실질적 에탄올의 환경적 효과, 석유 수요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구를 통해 석유 대체에너지로서의 에탄올은 질병보다 더 안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과학한림원(NAS) 역시 옥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은 물 공급 부족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식품 가격 급등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에탄올 관련 주가는 5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신규 에탄올 원료 개발 시설 투자가 보류되고 있고 이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일었던 에탄올 산업 붐으로 공급 포화상태에 놓였다는 지적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전세계 에탄올 생산은 134억갤론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은 2년래 80%나 늘어난 70억갤론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에탄올 가격은 작년 6월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가격은 1.85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윤은 줄어들고 있다. 작년 갤론당 2.30달러에 달했던 에탄올 이윤은 올해 25센트 이하로 주저 앉았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경작에 필요한 용수가 증가함에 따라 식수 부족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의 주요 공공 연구기관인 국립연구회의(CSIC)는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재배에 따라 비료 사용량도 늘어나 오존 수치를 증가시키며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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