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2007-12-02]
원유보다 광물.석유제품 큰 폭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이 올해 무역측면에서 '자원빈국'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 에너지 등 연료광물과 산업용 원재료인 금속광물 등 국내에 없다시피한 이들 자원을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외화가 사상 처음 1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광산물 수입액은 856억8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어났다.
더구나 원유 수입단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자원 수입이 증가하는 겨울철이 다가와 원유 수입액이 더 늘 조짐이어서 이 추세대로라면 수입액이 1천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광물자원 수입액은 972억5천100만 달러였다.
국내의 관심이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에 집중된 반면, 실제 광물자원 수입의 증가는 금속과 석유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업 원료인 나프타가 대부분인 석유제품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96억1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95억5천9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고 금속광물 수입액도 17.9% 늘어난 101억4천88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104억6천900만 달러)과 맞먹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원유는 월 평균 도입단가가 지난 1월 배럴당 54달러대에서 10월에 75달러 선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10월까지 수입량이 7억2천153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줄어든데 힘입어 수입액은 471억5천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도 같은 기간 96억1천800만 달러로, 전체보다 크게 낮은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자원수입액 1천억 달러시대'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이런 기조를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내년에는 자원수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원유만 해도 올해 두바이유 연간 평균가격이 아직 배럴당 65달러선이지만 하반기에 많이 올라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간 고공행진을 해온 비철금속 가격(11월28일 기준)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수요회복 불확실 등으로 구리가 t당 6천540달러, 니켈은 2만7천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각각 6.9%, 14.0% 하락했지만 투기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다시 방향을 틀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내놓은 2008년 경제.산업전망에서 "향후 유가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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