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07-12-03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내년부터 천일염이 식용으로 판매되면서 위생성까지 강화된 건강한 천일염이 시판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천일염은 ‘광물’로 분류돼 공업용으로 규정돼 왔으나 오랫동안 식용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식용 천일염이란 새 분류를 통해 식탁 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정제소금, 재제소금 등에 비해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천일염이 건강 식단을 만들지 기대되고 있다.
◇식용 천일염, 얼마나 안전해지나
천일염은 해수를 결정화하거나 정제 또는 결정화된 것을 말한다. 오래 전부터 김치, 된장 등을 담그는데 관례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천일염은 그동안 ‘공업용’으로만 구분됐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에 공급되는 천일염은 316만3000톤으로 이 중 82%가 공업용으로 염료, 고무화학공정, 눈 재설작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
나머지 15%가량이 식용으로 사용되는데, 사실상 천일염의 식용화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천일염에 대한 중금속 기준이 2002년부터 운영된 가운데 2005년 당시 기업활동 규제완화 차원에서 품질검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산자부 바이오나노팀 관계자는 "품질검사가 규제완화 차원에서 없어지면서 식용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해 국내 천일염의 식용 가능성, 식품 위생기준에 적합한지 모니터링한 결과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식용 천일염 업무가 신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공전 개정안에 천일염 항목을 신설하고 염화나트륨 함량 및 중금속 기준 등을 신설했다. 식품첨가물 등 다른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천일염에 한해 허용하고 있으며 천일염을 용해한 것을 진공증발관에서 가공한 정제소금도 인정했다.
◇ 천일염, 안전성+건강성까지 잡나
이처럼 식용 천일염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건강성에 대한 연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전라남도 특성화사업으로 천일염기술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7월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매년 산업자원부 10억원, 전라남도 3억원이 투자되는 연구개발사업은 천일염의 품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김인철 교수는 "과거 천일염이 식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구가 어려웠다"며 "가정에서 사용되는 소금은 정제염이 대부분인데, 정제염이 염화나트륨 95%이상인데 비해 천일염은 70%이상이고 미네랄이 많아 건강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목포대학교 천일염 생명과학연구소가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천일염의 염도 및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염화나트륨은 대부분 80%수준이었고 납, 카드뮴, 비소, 수은 등은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구운소금, 재제염, 죽염, 천일염 순으로 염화나트륨 함량이 많고, 천일염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다른 소금보다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1년 숙성된 천일염보다 5년 된 천일염이 염화나트륨 함량이 높아지고 중금속 검출량이 감소했다. 아울러 천일염으로 된장을 제조할 경우 콩 단백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성을 촉진시켜 구수한 풍미와 맛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철 교수는 "천일염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시간이 지나면 물에 녹아 나오는데 숙성되면서 밸런스를 유지해 맛있는 소금이 된다"며 "소금이 혈압을 높이는데 반론의 여지는 없으나 천일염은 기존 정제염보다 건강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