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일보: 2007-12-3 기사 ]
“주요 오염원·수치 정확히 밝혀야”
■ 기지오염, 정화여부 관심 집중
캠프페이지에 상당한 규모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확인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됐다.
캠프페이지에 대한 환경조사는 2005년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 간 토양과 지하수, 방사능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토양은 2,228개의 채취시료 중 202곳에서, 지하수는 71곳 중 23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오염원은 유류저장탱크와 폐기물저장소 등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오염 수치는 외교상의 문제를 이유로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정화용역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화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화사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캠프페이지를 비롯한 전국의 반환 미군기지 23곳의 환경오염 정화 상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 오염 정화 실효 있을까
지역 내에서는 미군기지 오염 현황을 알려주는 자료 제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오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실질적인 정화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민연대의 경우 반환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1년 넘게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춘천시 역시 오염정화 검증 권한을 정부에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실질적인 오염 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3일 국방부에서는 정부 및 각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기지공개일정, 방법, 내용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기지 내부 공간 전체를 비롯해 기지 외곽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며 “형식적인 공개를 막기 위해 환경전문가들이 수시로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캠프페이지 현황
63만여㎡ 규모의 캠프페이지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8년, 군수품 보급을 위한 활주로를 설치하며 처음으로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대룡산에 있던 미군 제4미사일유도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한 부대로 재편됐고, 항공수송대 병력과 함께 아파치 헬기가 주둔하는 기지로 변모했다.
특히 약 반세기가량 춘천의 실질적인 치외법권 지역으로서 헬기소음 등 각종 문제를 낳았고 기형적 도심발전의 원인이 됐다.
기지 폐쇄 후 모든 미군 병력은 떠난 상태이며, 국방부 관리 지역이 된 현재는 2군단 산하 장병들이 순찰및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춘천=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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