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탄 소비 급증
EBN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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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8:34
[EBN산업뉴스: 2007년 10월 29일]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끝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이 싼 석탄 소비와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석탄회사들은 아프리카로 몰려들고 미국에서는 와이오밍과 몬태나 주의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새로운 철도가 깔리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의 협곡에 자리잡은 외딴 탄광 마을 준가르치는 국내 최대의 탄광으로 확장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근 30만명이 상주하는 신흥 번화가로 변신해 밤낮으로 석탄을 나르는 145t 트럭의 굉음이 그치지 않는다.
이처럼 탄광이 대형화하고 더 깊이 파고들수록 폭발과 침수, 화재, 붕괴 등 각종 사고도 잦아져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13명의 광원이 사망하고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수은 등 유독 화학물질들은 국내 뿐 아니라 이웃 나라들의 대기와 수계까지 확산돼 먹이사슬을 오염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채광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려면 아직도 여러 해가 있어야 할 형편이다.
석유에 밀려 20세기 말경 석탄 수요는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여 2030년까지는 지금보다 60%가 많은 연간 69억t에 이를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추산한다.
석탄의 대부분은 발전용으로 사용되는데 인도와 중국, 아프리카에 세탁기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이 널리 보급되면서 세계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석탄이 에너지의 중추를 이루는 중국에서는 난방ㆍ취사는 물론 공장과 고층건물, 심지어 첨단 자기부상 열차의 동력까지도 화력발전으로 해결된다.
중국의 2006년 석탄 채굴량은 24t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한 해 전에 비해 8.1%가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12억t으로 역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는 50%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는 이유로 교토 협약을 줄기차게 거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탄회사인 미국 피바디 석탄회사는 석탄판매량을 초 단위로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는데 지난 해 2억4천800만t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억7천500만t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지구상에 가장 풍부한 자원인 석탄은 앞으로도 250년은 더 쓸만큼 묻혀 있다. 이는 석유 매장량보다 훨씬 많은 것일 뿐 아니라 굳이 먼 중동에서 비싸게 사 들일 필요없이 어느 나라든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연료이다.
지난 몇년 동안은 천연가스가 여러 면에서 유망한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가격 상승과 중동 및 러시아의 신뢰도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마저도 퇴색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열 에너지는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고는 있지만 석탄과 경쟁하기엔 아직 멀었다.
석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청정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1997~2007년 사이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 만회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사 이런 기술을 사용한다 해도 값비싼 석탄을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지할 지도 의문이다.(준가르치<중국>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