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07-10-09]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동안 3개월간 지하철역과 생활환경의 라돈 농도를 장기측정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6개 역에서의 라돈 평균 수치가 관리기준을 초과한 상태였으며 12개 역사에서는 1회 이상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 왜 위험한가
폐암의 한 원인이 되는 이 라돈은 무엇일까?
라돈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과 같은 암석이나 토양 중에 있는 우라늄과 토륨, 235-U 등의 방사능이 핵붕괴를 반복한 후 생성되는 기체로서 무색, 무미, 무취의 특징을 갖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암 환자 중 10명 중 1명은 라돈 가스로 인해 폐암에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흡연 다음으로 라돈 가스를 들고 있을 정도로 유해성이 지적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과 구정완 교수 “방사선 가스는 호흡기 계통을 통해서 장기간 높은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정완 교수는 “라돈에서 주로 방출을 하고 있는 알파방사선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폐의 기저세포를 상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알파방사능은 방사능 원자핵이 방출하는 종류 중 하나로 감마 방사선에 비해 20배나 인체에 치명적이며 운동에너지가 커 인체의 세포 변형을 빠른 속도로 촉진시켜 암세포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연적으로 방사선에 피폭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라돈의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 농도는 수평적 요인보다는 수직적 요인이 더 크게 때문에 지하로 내려갈수록 라돈의 수치는 높게 나온다.
한편 미국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5이상에서 1년 이상 계속 노출 됐을 경우 100만 명당 400명 정도에게서 폐암이 발생했다고 조사됐다.
◇우리 집은 안전지대?
단순히 지하철역 내 공기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각 가정의 실내 환경도 마찬가지.
실내 공기는 대개 토양가스의 영향을 받지만 이 중 라돈은 토양가스 뿐 아니라 건축 내장재나 석고보드 등에서도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공간에서는 옥외에 비해 당연히 라돈 농도가 올라가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장소별 라돈의 농도는 신축 오피스텔이 가장 높았고 단독주택, 학교, 아파트, 사무실 순이다.
실내 라돈 수치는 화강암반대에 의한 지질학적 지반여건보다 건축구조, 자재, 환기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주거인의 노력이 요구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김주형 대기부장은 “라돈은 주로 콘크리트 벽에서 방출되며 어느 가정이나 라돈 가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옥외 보다 환기의 정도가 낮은 주택 및 건물 내에서는 라돈이 그대로 축적될 수밖에 없다. 라돈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며 밀폐돼 있으면 그만큼 많이 응집된 채 그냥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환기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준다면 라돈은 건강에 크게 해롭지 않다.
김주형 부장은 “라돈은 공기보다 9배 정도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 위아래 공기를 순화시켜야 라돈을 충분히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창문 하나만을 열어두는 것보다 동시에 선풍기를 틀어 강제통풍 시키는 것이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지하층에 살고 있거나 흡연자가 있는 가정은 자주 환기를 시켜 기류를 바꿔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라돈 가스는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2~3일이 지나면 또 다른 방사성 원소로 붕괴되고 이 붕괴된 원소가 먼지를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므로 최소한 삼일에 한 번씩은 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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