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프리카 자원 쟁탈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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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프리카 자원 쟁탈 가세

중앙일보 0 10,256 2007.10.10 14:33
[중앙일보: 2007-10-09]

[중앙일보 백일현] "신흥 시장의 거인들이 아프리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놓고 19세기 유럽 식민주의자들처럼 싸우고 있다."

중국이 과거 서구가 주도하던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러시아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한국판 10월 17일자)가 보도했다. 아프리카가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한 나라는 중국이다. 2000년 이후 교역량이 4배로 늘어 400억 달러에 이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 은행에 따르면 700개가 넘는 중국 회사가 50여 개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미국 다음 가는 원조 제공국이자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후발 주자인 러시아는 지난해 교역량이 3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매년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중국은 아프리카에 66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러시아의 노릴스크.루살.레노바.알로사 등 4개 광산업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만 50억 달러 이상을 퍼부었다. 루코일.로스네프트.스트로이트란스가스 등 석유기업은 알제리.나이지리아.앙골라.이집트에서 30억 달러가 넘는 석유탐사 계약을 했다. 루코일은 중국이 22억 달러를 주고 코트디부아르 인근 유전의 개발권을 따낸 직후 같은 지역 유전의 63%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체로 자원 확보만 노리는 반면 러시아는 투자 대상을 원유에서 금융서비스.통신.소매업 등으로 넓히고 있다. 남아공.케냐.나이지리아에서 소비계층이 신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데 주목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겠다며 9월 주요 재벌들을 대동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했다. 푸틴은 옛 소련 시절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누리던 영향력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다시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백일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nn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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