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유전개발 한국기업에 맡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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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유전개발 한국기업에 맡길 것"

매일경제 0 6,686 2008.02.16 15:40
[매일경제:  2008-02-16 ]
 
 

"국제적으로 자원외교가 중시되고 있는 시점에 지하자원이 풍부한 투르크메니스탄 국책사업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미국에서 호텔 부동산 개발업체인 레이니어그룹을 이끌고 있는 홍성은 회장(62)이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유전 개발 등 대형 국책사업권을 확보해 관심을 모은다.

그는 지난달 말 미국 주요 에너지개발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유전 개발, 통신망 구축, 항만 현대화 공사 등 제1차 국책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약 17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사회주의 국가의 강력한 지도자인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지원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홍 회장은 설명했다.

홍 회장 측이 이번에 확보한 주요 사업은 △카스피해 연안 유전 3개 블록 개발 △초고속 인터넷 통신방 등 통신망 구축 △투르크메니스탄 항구 확장ㆍ현대화 사업 △연 200만t 생산 규모인 시멘트 공장 건설 △석유ㆍ가스 수송망 건설 △증권거래소 설립 등이다.

카스피해 연안 유전 가운데 23ㆍ30ㆍ31광구를 개발하게 되며 총 매장량은 약 1억70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 회장은 이들 광구에 대해 30년 동안 개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1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시스템과 사용자 110만명이 활용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 건설 사업권도 포함됐다.

이 밖에 투르크케니스탄이 이란 수출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연 200만t 생산 규모인 시멘트 공장도 건설하게 되며 6800㎞에 달하는 가스와 오일 수송망 건설도 맡게 된다.

홍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실사단을 투르크메니스탄 현장에 파견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시행회사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사업 중 90% 이상을 한국 기업과 미주 한인 업체에 맡길 생각이다.

그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이번 사업을 시행할 회사를 물색하고 이르면 3~4월 중 분야별 사업추진 주체를 설립해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투르크메니스탄 국책사업 개발을 맡게 됨으로써 국내 업체들이 자원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에서 호텔과 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을 주로 해왔던 홍 회장이 이 같은 대형 국책사업을 확보하게 된 것은 미국 내에 실력 있는 투자가들과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로버트 머피 회장 등 4명과 함께 에너지 개발 업체인 미드랜드 오일&가스(자본금 1억6000만달러)를 설립했다.

1974년 미국으로 이민온 홍 회장은 이민 초기 '델리퀸'이라는 햄버거 가게로 시작해 현재는 미국 내 6개주에서 토지 개발업체와 30여 개 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홍 회장은 1992년 디트로이트 힐튼호텔을 인수했고 미국 동부 대형 리조트인 350만평 규모 타미먼트 리조트를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 한인 기업가 대회인 세계 한상대회 초대회장을 지낸 바 있는 홍 회장은 매년 열리는 세계 한상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동포 기업가 교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시 중인 백남준 비디오 아티스트 작품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번 맺은 인연을 매우 중시하는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는 '어머니' 책 공동 저자일 정도로 친분이 깊고 대선 전까지 후원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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