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관리 '허술'‥2차 피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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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 관리 '허술'‥2차 피해 여전

[MBC;2013년 3월 25일]

◀ANC▶

구제역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가축 매몰지의 오염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출수가 유출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되는 일들이 생기고 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돼지 1만 6천여 마리가 묻힌 강원도 원주의 한 구제역 매몰지.

비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비닐이 여기저기 찢겨져 나갔습니다.

침출수를 빼내는 유공관은 열린 채 방치돼 빗물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침출수로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이곳 지하수 관정은 결국 폐공 처리됐습니다.

◀INT▶ 양돈농가

"(냄새가) 심각한 정도가 아니지 시커먼 물이 나오는데 돼지 묻은 것밖에 없는데 거기서 썩은 물이 나오면 그게 오염된 것이지."

소, 돼지 2,700마리가 매몰된 또 다른 매몰지.

빗물을 막기 위한 비닐은 아예 없고, 배수로 쪽으로 늘어진 비닐 안에는 검붉은 핏물이 잔뜩 고여있습니다.

빨래를 하거나 농사에 끌어 쓰던 개울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INT▶ 매몰지 인근주민

"검은 물이 내려올 때도 있고 안 내려올 때도 있죠. 이제는 발도 안 담그죠. 더러운 물인 거 다 아는데…."

2년 전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 4천8백여 곳에 묻힌 소와 돼지는 3백만 마리.

정부는 매몰지 인근 지하수 관정 1천9백여 개를 조사한 결과, 관정 4개 가운데 한 개는 수질이 지하수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하면서도 구제역 매몰로 인한 오염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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