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 함유 암석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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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21:17
[동아일보 ; 2013년 3월 20일]
화성에 물 함유 암석 드물지 않다
최근 화성의 암석에서 물의 존재를 시사하는 진흙 성분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물을 함유한 광물질이 보다 널리 분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2일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과거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었음을 시사하는 수소와 탄소, 산소 등 성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는데 18일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런 조건이 큐리오시티의 표본 채취 현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단서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분석팀은 큐리오시티의 적외선 카메라 영상과 화성 표면에 중성자를 쏘아 수소를 찾는 기기 자료를 종합한 결과 표본이 채취된 진흙 성분 암석 부근에서 더 많은 수화(水和)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화는 수용액 속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텍사스주 우드랜드에서 열린 달ㆍ행성과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의 눈 역할을 하는 매스트 카메라(매스트캠)가 광물질과 수분 탐지기 역할도 겸한다면서 "매스트캠의 적외선 영상을 통해 철분 함유 암석과 광물질을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스트캠의 적외선 영상에 나타난 밝기의 비율은 일부 수화 광물질의 존재를 시사할 수 있는데 연구진은 지난달 큐리오시티가 `옐로나이프 베이' 구역에서 드릴 작업으로 얻은 화성의 암석 가루를 분석한 결과 일부 암석에 밝은 맥(脈)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지역의 여러 암석을 관통하는 좁은 맥에서 높은 수준의 수화 흔적이 발견됐다. 밝은 색을 띠는 이런 맥에는 주변의 점토와는 다른 수화 광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한편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러시아제 중성자역학알비도(DAN)는 땅 밑의 수소를 탐지하는데 큐리오시티가 위치한 매우 건조한 곳에서 물 분자 형태로 광물질에 들어 있는 수소 성분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가 탐사중인 지역의 암석 성분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지역의 퇴적암은 원래의 현무암이 부서져 이동해 고운 가루가 돼 다시 퇴적되고 물에 노출되면서 광물학적 상태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