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6천만년 전 혹투성이 파충류 화석 니제르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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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23:41
[SBS뉴스 ; 2013년 6월 25일]
2억6천만년 전 혹투성이 파충류 화석 니제르서 발견
약 2억6천만년 전 고대륙 판게아 중부의 고립된 사막에서 살았던 기이한 파충류가 화석으로 발견됐다고 BBC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학자들을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아프리카 니제르 북부에서 머리에 여러 개의 혹이 나 있는 소 크기의 동물 화석을 발견했으며 초식 파충류 파레이아사우르스의 새로운 속(屬)인 이 동물을 부노스테고스(Bunostegos: `울퉁불퉁한 지붕'이란 뜻)로 명명했다고 고척추동물 저널(JVP)에 발표했다.
페름기(2억9천900만~2억5천만년 전)의 지구에는 판게아라는 단 하나의 초대륙만 있었을 뿐이며 오늘날 여러 대륙에서 발견되는 같은 화석들로 미루어 동식물들이 초대륙 전체에 흩어져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동물 화석은 판게아 대륙 중부에 고유의 동물들이 사는 외딴 사막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페름기 중기와 말기인 2억6천600만~2억5천200만년 전에 흔했던 파레이아사우르스는 대부분 머리에 뼈로 이루어진 혹들을 갖고 있지만 부노스테고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비슷한 동물보다도 크고 둥그런 혹들을 갖고 있다.
학자들은 이 혹들이 보호 기능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필시 오늘날의 기린처럼 피부로 덮인 뿔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파레이아사우르스는 종마다 혹의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달라 어떤 것은 아예 튀어나온 혹이 없기도 했으며 이로 미뤄 볼 때 혹들은 순전히 장식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쳤거나 여러 종 사이, 또는 종 내부에서 인식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부노스테고스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파레이아사우르스 중에서도 더 오래 되고 더 원시적인 부류와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들의 유전적 혈통이 수백만년 동안 고립돼 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 화석의 존재가 과거 기후 요인으로 인해 부노스테고스와 기타 몇몇 파충류, 양서류, 식물들이 메마른 중부 사막지대에 고립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게아 중부 지역의 기후학적 고립 상태 때문에 독특한 동물계가 페름기 말기까지 존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학적 자료에 따르면 판게아 중부 지역은 극도로 건조해 이미 있던 동물들은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다른 동물들은 지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고립상태가 오래 계속됨으로써 부노스테고스 같은 독특한 종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