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도 자주개발 못하면 대체에너지 역할 어려워
푸른산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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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3 10:08
[뉴스토마토; 2013년 5월 13일]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통해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셰일가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셰일가스에 대한 자주개발 대책도 시급해졌다.
셰일가스 개발이 에너지 도입에만 초점을 둘 경우 미국에 대한 의존도만 높여서 대체에너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17년부터 미국에서만 연간 280만톤의 셰일가스를 수입할 계획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5월 방미 때 미국과의 개발기술 확보와 협력사업 추진에 상당부분 합의했다.
이번에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가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은 올해 상반기 중 전문가 그룹회의를 개최해 셰일가스 협력의제를 발굴하고, 하반기에는 정책·시장·기술 등 3개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당장 협력사업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우리의 셰일가스 개발 및 도입 인프라가 거의 백지상태다.
산업부는 에너지 도입 계획만 밝혔지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한국가스공사(036460)와 한국석유공사 등은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투자만 했을 뿐 가스 매장량과 위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셰일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개발로 2035년에는 지금보다 고용이 2.76배, 부가가치와 재정수입은 각각 3배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개발에 대한 준비 없이 자원만 들여올 경우 중동의 석유에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셰일가스 보유국에 에너지산업이 휘둘릴 수 있다.
이와 관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 기업과 제휴해 간접적인 생산 효과를 누려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셰일가스 개발 투자를 지원하고 해외 가스전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공급 안정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지정학적 관계를 주시하고 관련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북미와 동아시아를 잇는 가스 트레이딩센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 셰일가스가 석유 대체에 성공하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더 탄력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의 자원개발은 정부의 지원 아래 자본·기술집약 산업으로 발전 중"이라며 "석유·가스의 자주 개발률이 20%도 안 되는 우리나라는 셰일가스 이후를 바라보고 정부가 더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