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진발생, 원전이 걱정스럽다.
푸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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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3 12:31
[프레스바이플; 2013년 5월 23일]
5월 18일 인천 백령도 인근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역대 6번째로 큰 규모이고 하루동안 8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일 최다 기록이라고 합니다. 인천을 비롯해 가까운 서울, 경기, 안산 등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는데요.
작은 여진까지 포함하면 올해들어 발생한 지진은 총 29회입니다. 이번 백령도 지진은 지난달에 전남 흑산도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4.9지진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중 2번째로 큰 규모이구요.
기상청에서 공개하고 있는 연도별 지진발생빈도를 보면 2003년도 이후 2009년도까지 지진발생횟수와 지진발생시 건물이 흔들리는 등의 자연현상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유감지진이 증가했습니다.
매년 지진발생횟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고 줄었던 해도 분명 있지만 기상청관측을 시작했던 1978년도와 비교하면 9배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지진이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지만 2012년도 지진발생 총횟수가 56회인것과 비교해 2013년 5월까지의 발생횟수가 29회인것, 규모가 큰 지진이 벌써 2회나 발생한 것은 충분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잦은 지진발생으로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아주 중요하게 판단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울시내 건축불중 내진설계 기준을 갖춘곳이 7%에 불과하고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백령도와 가까운 인천의 경우도 내진대상건물중 내진설계 기준을 갖춘곳이 41%라고 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우리가 익히 예상하는 사고들이 있습니다. 건물, 다리, 제방의 붕괴, 정전, 산사태 등의 사고도 문제지만 제가 제일 걱정되는 것은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일본후쿠시마의 원전사고가 지진으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부근 해저에서 강도 9.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큰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면서 1,2,3,4호기 모두가 연이어 전원중단, 폭파하는 사고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잦은 지진발생때문에 원전을 규모7.0에 견디도록 설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고 주로 해변가 근처에 있는 원전을 쓰나미가 덮치면서 자연재해가 방사능재앙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물론 한국은 일본보다 지진발생빈도도 적고 강도도 낮지만 일본에 비해 내진설계가 잘 안되어 있을 뿐더러 원전을 규모 6.5에 견디도록 설계한다는 점에서 원전안전에 대해서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는 5월중 원전안전성 검사를 위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합니다. 자연재해를 비롯한 대형재난 발생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를 점검하겠다는 건데요. 지금 껏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과 현재 가동중인 23기의 원전 중 고작 2개만을 점검하겠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1978년도부터 2012년도까지의 지진발생지도를 보면 원전이 있는 지역에서도 분명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2004년도에 경북울진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도5.2로 역대 2위의 기록입니다.
지진발생빈도가 증가하면서 한반도에서도 강도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게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국내원전 모두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수시 안전점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