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오호츠크해서 최대 규모 8.2 강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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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 오호츠크해서 최대 규모 8.2 강진(종합2보)

[연합뉴스; 2013년 5월 24일]

사할린섬에 한때 쓰나미 경보…1만여km 떨어진 모스크바에도 여파

(모스크바ㆍ도쿄=연합뉴스) 유철종ㆍ이충원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서쪽 오호츠크해 해역에서 24일 오후 최소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재난당국이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지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오호츠크해 해저에서 규모 6.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은 해저 600km 지점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오후 2시47분께 러시아 사할린섬 근해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며 지진 규모는 8.2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진원은 북위 54.7도, 동경 153.4도이고 깊이는 590㎞라고 덧붙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오후 2시44분께 캄차카 반도에서 서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사할린 근해(북위 54.87도, 동경 153.334도)의 해저 601.8km 지점에서 규모 8.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의 충격으로 캄차카주(州)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크에선 진도 4~5의 진동이 약 5분 동안 계속됐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진도 1∼3이 계측됐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크의 주민들은 가구가 흔들릴 정도의 떨림을 느껴 많은 주민이 아파트 밖으로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사할린과 쿠릴열도 인근에서는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하지만 경보는 오후 5시 17분을 기해 해제됐다. 지진으로 인한 특별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비상사태부 캄차카주 지부는 밝혔다.

이날 지진은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은 물론 진앙지에서 1만km 이상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와 일부 유럽 지역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모스크바에서도 수백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기상당국 관계자는 "지진 여파가 러시아 전역을 흔들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지질물리학국 관계자는 "진원이 600km로 깊고 규모가 강력했기 때문에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러시아 전역으로 여파가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 남쪽 약 400km 지점에서도 규모 3.1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지진이 오호츠크해 지진의 여파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하루 전에는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역에서 8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진앙은 캄차카 해안으로부터 120~170km 떨어진 태평양 해역이며 최대 지진 규모는 4.8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다만 캄차카 반도의 주거지역에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쓰나미 경보도 발령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캄차카 인근 해역에선 지난 20일에도 규모 4.7~6.7의 지진이 20여 차례나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지진 활동이 왕성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캄차카 반도와 쿠릴열도 등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cjyou@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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