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뉴스 ; 2013년 5월 8일]
티베트, 무분별한 광산 개발로 수질 오염 심각
티베트, 무분별한 광산 개발로 수질 오염 심각
메콩강, 양쯔강, 야루짱푸강 상류 지역 오염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지난 3월 말 83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티베트(중국명 시짱)자치구 자마광산 산사태 사고를 계기로 무분별한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 본부를 둔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마광산이 있는 자마계곡에서 수질 오염에 따른 피해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마계곡 상류 지역에서 20년 간 광산 개발을 한 결과 독성 폐기물이 자마 싱추강(江)으로 흘러 들어 주민과 가축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 강은 주민들이 식수와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살다 미국 보스턴으로 망명한 예서 토그던은 “우리는 강의 수질 오염을 우려해 당국에 자마광산 폐쇄를 호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자마광산에서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오염물질들이 발견됐는데도 당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역시 티베트 수도 라싸 부근 룬드룹 현에 있는 광산도 주변 숲, 초지, 식수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고발했다.
지난 2005년부터 광산 개발을 하면서 발생한 폐기물들을 지역을 흐르는 강에 무단 폐기해 강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켰다는 주장이다.
자마광산과 룬드룹광산 부근 지역 외에 티베트의 많은 지역도 심각한 수질 오염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이 구리, 금, 은 등을 캐기위해 곳곳에서 대규모 광산을 운영하면서 강들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티베트 환경 전문가인 가브리엘 라피트는 메콩강(중국명:란창<瀾滄>), 양쯔강(揚子江), 야루짱푸(雅魯藏布)강 상류 지역에 있는 광산들로 인해 오염 물질이 이들 강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메콩강은 동남아 여러 국가들을 관통하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다. 또 야루짱푸강(인도명:브라마푸트라)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유입되며, 양쯔강의 경우도 중국의 젖줄 역할을 하는 강이어서 오염 피해의 확산도 우려된다.
티베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는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 티베트로 대거 이주한 한족들도 지목되고 있다.
주로 쓰촨(四川) 빈농 출신인 이들은 수백 곳에서 수은과 청산가리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금, 은 등을 채굴하면서 부근의 토지와 강들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sdcho01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