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3년 5월 10일]
외팅어 EU 집행위원 셰일가스 개발 적극 추진 시사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가스(혈암이라는 암석에 갖혀 있는 천연가스)를 적극 개발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귄터 외팅어 에너지 담당 EU 집행위원은 10일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셰일가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외팅어 위원은 유럽이 셰일가스 자원을 확보하게 되면 러시아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의 자의적인 가격 책정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EU 경제전문 매체 EU비즈니스가 전했다.
외팅어 위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성공 사례는 EU 국가들의 셰일가스 개발에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하고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 영국, 폴란드,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은 이를 적극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에 독점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즈프롬은 시장가격보다 40%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세계적 에너지 기업 쉐브론과 셰일가스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이미 1800년대에 발견됐으나 채굴의 어려움으로 경제성이 없어 최근까지 방치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수압파쇄법' 등 채굴 기술을 개발해냄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해 차기 에너지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천연가스 소비의 16%를 셰일가스로 충당하고 있으나 유럽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20년 내에 천연가스 생산에서 셰일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기술적 제약과 경제성 이외에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수질 오염등의 우려로 본격적인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EU 집행위가 셰일가스 개발의 필요성을 공식 인정함에 따라 유럽에서도 셰일가스 개발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