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 개발로 들뜬 이스라엘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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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 개발로 들뜬 이스라엘의 속사정

푸른산맑은물 0 6,081 2013.05.13 10:10
[이투뉴스; 2013년 5월 13일]

[이투뉴스] 에너지 수입국이던 이스라엘이 가스 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타마르 가스전에서 이달부터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가스전 개발로 향후 25년간 4500억 셰켈(한화 약 137조6000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에너지 독립으로 가는 중요한 스텝을 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냉랭하거나 적대적이어서 수십억달러 가치의 잉여 가스를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일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평화를 위한 가스" 전략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가스를 경쟁적인 가격에 이웃국가에 공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랍 국가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이스라엘산 가스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년간 원유 생산국인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석유를 직접 공급하는 것도 거부해왔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핀하스 아비비 정책 담당은 "가스를 이용해 문제들을 해결해야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가스 회사들의 수출허용량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동시에 로열티와 세금으로 발생한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경제학자들은 노르웨이를 표본으로 새로운 수익을 미래 연금 등 특별 기금을 위해 아껴둘 것을 권하고 있다. 빠르게 주머니에 들어온 오일머니는 이스라엘 화폐인 셰켈 가치를 부풀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이스라엘 중앙 은행은 경계하고 있다.

한편 타마르 가스전에서 해상으로 더 떨어진 해역에 있는 레비아탄 가스전은 매장량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레비아탄 가스전은 2016년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계획됐다.

2010년 발견되었을 당시 이 가스전은 지난 10년 동안 발견된 해상 가스전 가운데 가장 큰 곳이었다. 추정 매장량만 1년간 유럽 전체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다.

◆대형가스전 발견으로 뒤바뀐 운명

대형 가스전 발견은 이스라엘의 운명을 뒤바꿔놨다.

이스라엘은 전력 생산을 위해 수입산 석탄과 디젤, 중유에 의존해왔다. 또 공공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때문에 에너지 공급을 받는 것도 원활하지 않았다.

2년 전만해도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이집트에서 수입해 썼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락 대통령을 무너뜨린 반란 이후 무장세력은 이스라엘까지 연결된 이집트 가스관을 반복해서 폭파했다.

이후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가스를 판매한다는 계약을 파기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이어져있던 가스관 일부는 비어있는 상태다. 아비비 디렉터는 "이제 우리가 이집트에 가스를 팔지도 모를 일"고 말했다.

이집트는 가스 소비량이 상승하고 생산량이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해부터 가스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천연가스 소비량의 80%를 수입했던 요르단은 사해를 통해 이스라엘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스는 이스라엘이 소유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영지를 지나게 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가스를 팔 경우 이슬람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된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평화조약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지만 관계는 냉랭하다.

◆ 축복이 외교적 고립 자초할까

해상 부유 LNG 공장들은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해저 가스관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이집트 해군은 지중해에서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절단하려고 시도했다며 3명의 스쿠버 다이버들을 체포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해군이 해상용 가스전을 보호하기 위해 원격 조종 순찰보트를 배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산 가스가 외교적으로 묶여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자원이 있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리스를 통해 유럽 남부에 가스를 수출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스 강국인 러시아와 경쟁해야하는 문제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공직자는 "(가스를 팔려고) 새로운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터키도 이스라엘 가스의 고객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터키인 나포 사건 이후 관계가 단절됐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양국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보상 문제를 협의 및 외교적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브렌다 샤퍼 이스라엘의 에너지 전문가는 "가스전은 전쟁이나 영토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이웃들의 번영에 이바지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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