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화산 폭발…등산객 17명 사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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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욘화산 폭발…등산객 17명 사상(종합)

[엽합뉴스 ; 2013년 5월 7일]

필리핀 마욘화산 폭발…등산객 17명 사상(종합)


목격자들 "거실 크기의 바위 비 오듯 쏟아져"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루손섬 남부지역에서 7일(현지시간) 한 화산이 폭발,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방재당국을 인용, 이날 오전 8시께 알바이 주(州)의 마욘화산이 화산재와 증기를 분출하며 폭발해 독일인 3명과 스페인인 1명, 현지인 관광 가이드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호주인과 태국인 등 1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태여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욘화산 정상에서 5천m가량 떨어진 곳을 지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화산 분출 당시 사상자 17명을 포함해 최소한 27명이 등산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은 "화산이 갑자기 우르르 소리를 내더니 거실 크기의 바위들이 비 오듯 쏟아졌다"며 "일행 중 몇 명이 이들 바위에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방재당국의 한 관계자는 화산 분출 당시 주변지역이 흔들리면서 등산객 5명이 협곡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화산 정상에서 쏟아지는 바위에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화산 정상에는 약 500m 높이의 회갈색 버섯구름이 목격되기도 했다.

구조대는 날이 저물어 구조활동이 어렵다고 보고 8일 오전에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당시 마욘화산에서 73초 동안 소규모 '수증기 폭발현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욘화산 일대는 갑작스런 화산 분출 가능성으로 인해 '상시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역 당국에 마욘화산 주변에 등산객 출입을 허용한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고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혔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은 마욘화산의 반경 6㎞ 지역이 이미 `상시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만큼 지역당국이 나서 주변지역 접근을 사전에 막아야 했다고 개탄했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날 마욘화산을 등산하는 대가로 1인당 약 1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마욘화산은 해발 2천472m의 활화산이지만 빼어난 경관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욘 화산은 지난 400년간 약 50차례 이상 분출 활동을 했으며 특히 지난 2006년 7월에는 강력한 폭발로 주민 3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14년 당시에는 강력한 분출 활동으로 1천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인근 3개 마을이 진흙과 돌무더기에 뒤덮이기도 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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