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7년11월19일]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광산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터져 1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고유가 현상의 가속화로 세계적으로 석탄 소비와 수요가 늘면서 무리한 채굴작업에 따른 광산사고 빈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오전 3시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자샤드코 광산에서 가스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 대변인은 사고 당시 지하 1000m의 갱도에 456명의 광부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중 350명가량이 대피했으나 광부 35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광부들 중 28명은 가스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사고가 채굴 부산물로 갱내에 고여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샤드코 광산 사무실 주변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광부 가족들로 혼잡을 빚었다. 정부 관리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을 부르자 일부 가족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실신하기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1만t의 석탄을 생산하는 자샤드코 광산에서는 지난해 가스누출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1999년과 2001년에도 폭발사고로 50명씩이 숨지는 등 위험한 광산으로 악명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들어 지난 3월과 5월 러시아 시베리아 광산의 폭발사고로 모두 148명이 숨졌고, 지난 9월에는 중국 산둥성에 있는 탄광에서도 181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광산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actvoic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