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2007-11-23]
공급처 확보 나선 中 투자로 광산기업 급증가격도 크게 오르며 '19세기 골드러시' 방불올 3억톤 생산… 광물株 수익률 5년간 340%
호주 철광석 산업이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19세기 중엽에 골드러시로 산업이 부흥한 경험이 있는 호주에 새로이 철광러시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의 신생광산기업 포트스큐 메탈 그룹은 지난 16일 중국의 항저우철강에 향후 10년간 철광석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포트스큐 메탈은 설립 4년만에 중견 광산기업으로 부상했다. 포트스큐는 얼마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필바라에 매장량이 10억톤 이상으로 추정되는 철광 지대를 발견했다.
또 다른 중견광산회사인 플린더스 다이아몬드도 4억톤 가량의 철광석이 매장된 지대를 발견했다. 플린더스는 포트스큐와 합작해 철광석 수송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광산업계의 양대산맥인 BHP빌리튼과 리오틴토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필바라에 대규모 채굴시설을 갖고 있다.
언론들은 원자재 공급처 확보에 나선 중국이 대 호주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이전에는 없던 중소규모의 광산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호주 광산산업의 주무대인 퍼스시를 방문해 채굴시설을 둘러볼 정도로 중국은 호주에 전방위적으로 자원투자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금ㆍ철광석 등 광물수출이 전체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비철금속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호주 철광석 생산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호주의 철광석 채굴규모는 지난 2004년 1.9억톤 가량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2.8억톤의 철광석을 생산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철광석 생산량이 내년에는 3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ASX 주가지수에서 광물주는 지난 5년동안 수익률이 340%에 달했다.
호주 철광석 시장의 붐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호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3년간 56%나 증가했으며, 올들어 9월까지 150억달러를 넘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철광석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호주산 철광석의 53%를 사들였다. 포트스큐의 그래엄 라울리 대표는 "앞으로 철광석 개발은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며 "중국 등 수요국들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호주 리오틴토의 해머즐리 가격은 톤당 51.47달러로 9.5% 상승했다. 내년에는 가격이 35%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세계 2위의 금ㆍ아연ㆍ우라늄 생산국이며 니켈은 3위, 구리는 세계 5위를 차지한다.
김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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