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국가 석유정책 브레인 역할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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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10:35
2009.06.02 <알경뉴스>
[석유가스신문/뉴스캔]
유사석유 폐해 공인ㆍ연료 환경성 평가도 특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R&D 전문 기관인 석유관리원 연구센터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은 바로 그 연구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석유 제품을 뛰어 넘어 향후 미래의 석유대체연료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품질과 관리, 성능 등을 평가하고 연구하는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센터가 그간 수행한 연구 테마중에는 바이오디젤의 고질적인 단점인 저온성능을 평가하는 작업이나 바이오혼합유 품질 특성 연구, 고성능 경유 성능평가 작업, 유화정제연료유 안정성 시험방법 연구, DME/LPG 혼합 연료 실증 평가 등 석유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석유대체연료의 안정적인 품질기준을 설정, 개발하는 광범위한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연구 작업에도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선진 규격인 유로-4 대응 대형 디젤 엔진오일 개발을 위한 엔진대상 시험 연구나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 엔진시험, 전자제어식 장치를 이용한 디젤엔진 베이스 저공해 LPG 엔진 개발 사업 등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연구작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유사석유 폐해 검증
석유관리원 연구센터의 R&D 역할이 더욱 주목을 받는 배경은 기후변화협약 등에 근거한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노력에 더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의 환경친화성이 동반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관리원 연구센터는 연료의 환경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해 연구가 종료된 친환경연료 보급 타당성과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이외에도 신재생연료 의무 혼합제도 도입 방안 연구, 차기 자동차 연료 제조기준 설정 연구, 클린 신 연료용 첨가제 개발 연구, 수송용 연료 환경품질기준 설정 연구 등의 작업은 환경 친화적인 연료를 개발, 보급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실가스나 유해 배출가스 감축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연구들인 셈이다.
유사석유의 폐해를 검증하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석유관리원 연구센터는 유사휘발유와 유사경유가 자동차 성능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실증 평가 작업을 벌여 왔고 위험성을 경고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정품 연료와 달리 청정분산제나 연료성능향상제 등이 함유되지 않은 유사석유의 부작용을 규명하는 실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엔진에 카본을 비롯한 퇴적물이 발생하고 인젝터 등이 부식되는 사실을 국내 처음 공식 확인한 것이다.
최근 들어 경유에 등유를 불법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경우 연료의 윤활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커먼레일 엔진의 고압펌프가 깨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유사석유가 자동차 성능에 부작용을 직접 유발하는 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주행거리가 2~3만㎞ 정도일 때 안전 성능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관리원 연구센터의 기능과 전문성이 알려지면서 환경부로부터 다양한 역할 수행을 요청받고 있다.
실제로 이 기관은 자동차 배출가스인증시험은 물론 운행차 배출가스저감장치 인증, 자동차용 첨가제 검사 등의 공인시험 자격을 환경부로부터 부여받았다.
이외에도 지식경제부로부터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측정기관의 자격도 획득하며 국내 신차 개발 과정에서 연비 측정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석유관리원 연구센터의 전문성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단계까지 와 있다.
지난 3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에서 개최된 제237차 미국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센터는 ‘가속 산화조건에서 다양한 바이오디젤 및 바이오디젤 연료유의 산화특성에 관한 연구’의 성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디젤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화에 의한 산화반응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어 왔는데 석유관리원 연구센터에서 ‘바이오디젤 산화생성물 구조 및 메카니즘’을 규명하며 세계 화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그 결과는 세계 저명 학술지(SCI급)에 투고될 계획이다.
◆연료 정책 브레인 역할 기대돼
석유관리원 연구센터는 인력이나 전문 장비 확보 측면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센터내 총 28명의 인력중 박사급과 석사급 인력이 각각 10명씩에 달한다.
관리직을 제외한 사실상 대부분의 연구 인력들은 석박사로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R&D와 성능평가 장비 역시 단연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성능 평가 장비는 총 24종 24대로 특히 국내 몇 안되는 4륜 구동 차대 동력계(4×4)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SUV 차량 등과 같은 4륜 구동 자동차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고 연비나 배출가스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효율적인 성능 평가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하거나 수입하는 4륜 구동 자동차의 공식 연비 측정은 석유관리원 연구센터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엔진동력계 시스템 역시 소형과 중형, 대형 등의 용도로 각각 1대씩을 보유하고 있고 미규제물질 분석기, 보일러 연소성능평가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규제물질분석기는 법정 연료 품질 기준에서는 규제하고 있지 않지만 환경이나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알데히드나 아로마틱 등의 성분을 분석하고 환경과 인체에 보다 친화적인 연료 기준을 설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경 저온챔버 차대동력계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혹한 등 극한의 환경속에서 다양한 연료가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석유관리원 정충섭 연구센터장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성능평가장비를 바탕으로 석유제품은 물론 바이오매스나 CTL, DME, 가스하이드레이트, 오일샌드 등 미래 신 자원으로 부상하는 다양한 석유대체연료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독자적인 품질과 성능평가가 가능해져 국가 석유정책의 브레인 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석유가스신문 김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