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폐광주변 ‘우라늄’ 기준치 초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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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폐광주변 ‘우라늄’ 기준치 초과 검출

쏘니 0 4,991 2009.06.04 10:07
2009.06.03 <한겨레>

20여년 전에 문을 닫은 전북 완주 활석광산 주변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폐광 신보광산 일대의 계곡수, 상수원 취수지, 상수도 물탱크, 지하수 등 8곳에서 지난 4월 시료를 채취해 한국기초과학진흥연구원에 분석한 결과, 5곳에서 우라늄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치 15㎍/ℓ를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특히 폐광산의 갱과 가까운 계곡 상류 지점에서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의 11.6배가 넘는 174㎍/ℓ를 나타냈으며, 중류 지점에서는 108㎍/ℓ를 보였다.

상수원 취수지 및 주민이 직접 마시는 물탱크(취수지에서 100m 가량 떨어짐)에서도 ℓ당 각각 49.2㎍과 49.4㎍의 우라늄이 검출돼 기준치를 3.3배 초과했다.

또 폐광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진안군 부귀면 지역의 지하수(양식장 물고기를 기르는 데 사용함)에서도 우라늄 농도가 168㎍/ℓ를 나타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1998년 이곳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라늄 농도가 계곡수에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317.3㎍/ℓ,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25배가 넘는 387.3㎍/ℓ가 각각 검출됐다”며 “그때보다 수치가 줄어든 것은 시료를 채취한 계절과 기후, 시간의 경과 등에 영향을 받은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폐광주변에는 33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계곡수와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신장질환 등 건강상 우려가 크다”며 “해당 지자체는 폐광주변 오염도를 정밀조사하고, 우라늄을 함유한 물을 마신 주민에게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곳을 조사했던 목포대 환경공학과 나춘기 교수는 “비록 방사성 물질에 의한 단기적 위해성이 없을지라도 장기적 영향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몸 안에 어느 정도 방사성 물질이 축적돼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역학조사가 한번쯤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폐광주변 계곡수와 지하수 2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전주시 상수도사업소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주군 소양면 신보광산은 1940년대 후반 개발돼 한때 연간 1만9천여t을 생산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활석광산으로 1987년 폐광됐다. 전북녹색연합이 최근 폐광주변에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활석(탤크) 완제품과 원료가 방치돼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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