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에 원유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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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에 원유수출 중단”

문화일보 0 6,986 2007.12.24 18:23
[문화일보:  2007-12-24]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 쿠르드 정부 자치지역 바지안에서 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라크 중앙정부가 이 사업을 당장 멈추지 않을 경우 한국에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지난주 우리측에 경고해온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이 지역에서 유전 개발을 추진 중인 민간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한 업체들은 이라크 바지안 지역에서 유전 개발 사업을 강행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외교적 마찰 가능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라크 중앙정부는 지난주 이라크 석유수출 국영기업인 소모를 통해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중앙정부의 허락없이 사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며 “곧 이라크 정부가 이와 같은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뜻을 SK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에 전달했다.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GS홀딩스, 삼천리, 대성산업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지난 11월 이라크 중앙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측과 쿠르드내 바지안 지역에서 육상 유전을 탐사할 수 있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바지안 광구는 매장량이 5억 배럴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컨소시엄은 내년 1월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탐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재 이라크는 우리나라가 도입 원유의 5%가량을 의존하는 주요 원유 공급 국가로, 원유 시장 다변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 1.73%에서 올해는 5% 이상으로 그 비중을 급격히 올리는 등 전략적 지역이어서 만약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자치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업 추진을 고집할 경우 자칫 외교 마찰로 비화할 것”이라며 “정부도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이라크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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