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 2007년 11월08일]
‘블랙 다이아몬드’ 아프리카의 천연자원 선점을 위해 한·중·일 3국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우라늄, 니켈, 크롬, 유연탄 등의 부존량이 세계 1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광물이 풍부하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대규모 경제원조와 연계한 무차별적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 주요 자원국가들의 광구를 거의 대부분 ‘싹쓸이’해왔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주요 업체들이 아프리카 자원개발의 기치를 높이 내걸어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5~16일까지 주요 자원생산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잠비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사장은 주요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탐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광진공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취약했던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을 늘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업체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아프리카 40개국을 베이징(北京)으로 불러들이는 등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일본 역시 내년 5월 정부개발 원조 등 지원책을 통해 아프리카 자원확보에 적극 가세할 태세다.
이에 맞서 우리 업체들이 내건 무기는 플랜트·건설·자원개발 업체들을 선단(船團) 형태로 한데 묶어 진출하는 ‘한국형 자원개발’ 방식. 이 모델이 적용된 첫 사례가 바로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 프로젝트다. 이 방식은 단순한 지분참여 방식이 아니라 플랜트와 광산설비, 건설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광진공이 크롬·유연탄·석회석 탐사개발에 공동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남·대우·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1억75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STX는 크롬 탐사와 석탄개발,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는 우라늄 사업을, ㈜원진은 석회석 개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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