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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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 잡아먹었다"

쏘니 0 5,581 2009.05.18 10:19
2009.05.18 <조선닷컴>

화석(化石)서 식인 흔적 발견

유럽대륙을 중심으로 20만년 이상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이 약 3만년 전 갑작스레 멸종한 것은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들이 이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재시기가 현생 인류와 일정 기간 겹치는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을 놓고, 지금까지는 네안데르탈인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인류와의 식량확보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학설 등이 있었다.

그러나 파리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페르난도 로지(Rozzi) 박사가 이끈 프랑스·독일 연구진은 프랑스 남서부 레루아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턱뼈 화석에서 현생 인류가 이들을 잡아먹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을 찾아냈다고, 이탈리아 인류학 학회가 최근 펴낸 인류학 저널 2009년호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턱뼈가 여러 조각으로 절단되고 조각마다 칼자국 같은 흔적이 남은 점에 주목했다. 이런 흔적은 당시 인류가 사슴과 같은 동물을 잡아먹은 뒤 남긴 흔적들과 매우 유사했다. 즉 예리한 석기(石器) 연장으로 혀와 살을 발라 먹는 과정에서 남는 자국이란 것이다. 먹고 남은 네안데르탈인의 치아는 전리품 성격의 목걸이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로지 박사는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업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이 턱뼈는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공격해 죽인 뒤 동굴로 가져가 먹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인류)의 손에 의해 폭력적으로 멸종했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린저(String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조직적으로 박멸하거나 규칙적으로 먹었다는 걸 입증하진 않는다"면서도 "현생 인류와의 경쟁이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기여했다는 증거는 된다"고 평가했다.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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