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매일경제>
지구상의 동식물 가운데 90% 이상이 사라진 약 2억6천만년 전 대멸종 사건은 지금의 중국 땅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의 결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페름기말의 과달루피아세(世)에 일어난 이 멸종 사건에 앞서 현재 중국 남서부 쓰촨성(四川省) 의 어메이산(峨眉山)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우 다양한 생명체들의 일시적인 대멸종을 보여주는 화석화된 암석층이 발견됨에 따라 당시 화산 폭발이 주변 환경을 대재앙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폭발이 얕은 바다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화산암과 화석화된 해양생물들이 들어있는 퇴적암층을 동시에 연구할 수 있어 이런 연대 비교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당시 화산 폭발로 약 50만㎦의 용암이 흘러나와 얕은 바다와 맞닥뜨리면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고 이 때 형성된 이산화황 성분의 구름이 지구 전체에 퍼져 지구 기온을 낮추고 산성비를 내렸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들은 이 연구가 뚜렷한 인과관계의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대멸종과 화산 폭발 사이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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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