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연합뉴스>
천연가스 매장량 3분의 1 러시아 소유..편중우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북극의 석유 매장량이 알려진 것보다 2배 가량 많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뉴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팀은 북극권 미발견 석유에 대해 처음으로 포괄적인 평가작업을 시행한 결과 이제껏 발견한 양의 2배에 이르는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극에서 새로 발견된 자원은 전 세계 미지의 석유 매장량 가운데 13%, 천연가스의 30%에 달하는 양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지질학자 도널드 고티에는 "북극권 북부지역에 400~1천600억 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GS는 앞서 이곳에 90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USGS는 지질학적 분석과 확률모형을 이용, 퇴적암의 침전물을 분석해 대륙붕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의 양을 계산했다.
연구팀은 심해 수반엔 상대적으로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낮지만 북극은 예외라면서 이곳은 석유나 천연가스로의 접근이 가능한 세계 최대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장량 대부분은 해수면에서 500m 이내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또 새로 발견된 석유 매장량이 전 세계의 남아있는, 전통적 방식으로 채굴 가능한 석유 가운데 3~4%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고티에는 세계 석유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지만 이번 발견은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미국 등 북극 인접국들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1일 3천억 배럴에 달한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이번 연구는 세계 최대 석유 및 천연가스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이 자원 공급원을 다양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극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 가운데 3분의 1이 러시아 영토에 위치해 있어 자원 편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고티에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추후 천연가스에 대한 전략적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eun@yna.co.kr